LG투신운용 백경호(白暻昊·44·사진) 사장은 ‘파리 목숨’이라는 투신운용업계에서 드물게 장수하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는 39세 때 KB자산운용의 전신인 주은투신운용 사장을 맡아 5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백 사장이 15일 LG투신운용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5월로 예정된 LG투신과 우리투신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백 사장은 통합 투신사를 이끌게 된다.
올해 들어 LG투신은 증시 활황 속에서도 주식형 펀드 수탁금액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펀드 판매를 주로 담당했던 LG증권의 혼란이 투신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백 사장은 “LG증권과 LG투신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돼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주식 운용인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는 등 간접투자가 활성화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신업계의 잇따른 합병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대형화하는 추세에서 개인투자자가 덩치 큰 기관과 맞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
백 사장은 “한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장기투자, 브랜드가치가 있는 펀드의 발굴 등으로 활성화하고 있는 간접투자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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