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鄭義宣·35·사진) 기아차 사장은 이 회사의 수출 500만 대를 기념해 열린 공식 행사를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기아차는 24일 경기 평택항에서 정 사장과 김익환(金翼桓) 기아차 사장 등 계열사 임원,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500만 번째 수출 차량인 모닝(수출명 피칸토)을 이탈리아로 가는 배에 싣는 기념식을 열었다.
기아차 수출은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판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87년 수출 1만 대를 넘어선 뒤 1993년 10만 대, 1995년 100만 대, 1999년 200만 대, 2004년 400만 대로 증가해 왔다.
정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꾸준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기아차가 세계시장의 주도적 메이커로 성장했다”면서 “올해 연간 수출 100만 대, 수출액 100억 달러를 달성해 수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자동차업체와 경쟁하려면 지난해 318만 대인 현대·기아차의 총생산 규모를 500만 대까지 늘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해외 생산시설 확충은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임기가 있는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가 나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또 현재의 취약한 지분구조를 감안해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기아차 지분을 1.01% 갖고 있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은 없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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