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

  • 입력 2005년 3월 27일 18시 55분


SK그룹이 SK해운과 워커힐호텔 등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43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이르면 올해부터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기로 했다.

법적으로 비상장회사의 경우 사외이사 도입 의무가 없지만 이사회 중심 경영을 그룹 전체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다.

SK의 이사회 중심 경영 선언은 다른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상장회사에도 사외이사 신설=SK그룹은 최태원(崔泰源) 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25, 26일 이틀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CEO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SK의 계열사는 모두 52개. SK㈜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가 3개, SK케미칼과 SKC 등 자산 2조 원을 밑도는 상장사가 6개다. 나머지 43개사는 SK해운과 워커힐호텔 등 모두 비상장회사다.

SK는 올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C SK케미칼 등 주요 상장회사에 대해 사외이사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SK는 자산 2조 원 이하 계열회사에 대해서도 관련 규정인 사외이사 4분의 1 이상보다 더 많은 50% 이상으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SK는 앞으로 비상장 계열회사에도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기로 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비상장 계열회사의 CEO들이 사외이사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며 “우리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난해 SK㈜가 신설한 이사회 사무국처럼 이사회를 지원하는 전문조직을 계열사별로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또 “따로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따로’는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같이’는 SK라는 브랜드를 공유한다는 것.

▽소외계층 자활 지원=SK그룹은 저소득 계층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활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계열사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자원봉사 제도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 한 해 동안 임직원들이 30만 시간 이상의 자원봉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조정남(趙政男) SK텔레콤 부회장은 “전자칩인증시스템(RFID) 사업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RFID 사업에 주력하고 모바일 홈쇼핑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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