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수익률 50%는 연 평균 16~17% 해당하는 것이어서 국민들이 부동산 '재테크'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상공회의소가 3월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살고 있는 만 20세 이상의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조사에 따르면 '3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몇 % 이상이면 투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3%인 224명이 '50%이상 60%미만'으로 꼽았다. 한 해 평균 17%~20% 가량 수익을 내면 부동산투기라고 보는 것이다.
또 3년 수익률 '30% 이상 40% 미만'을 부동산 투기로 본 경우도 27.0%나 됐다. 20% 이상 30% 미만을 투기로 본 응답자도 11.1%나 됐다.
원금의 곱절이상 나야 투기라고 응답한 경우는 12.8%에 그쳤다. 심지어 20% 미만 수익률을 투기라고 꼽은 사람도 4.6%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민들의 부동산 투기기준에 대한 잣대가 엄한 것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연 4%를 밑도는 등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는 게 대한상의 측의 설명이다.
최근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와 최영도(崔永道)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잇따라 부동산 문제에 연루돼 중도 낙마한 것도 이 같은 부동산에 대해 '안 좋은' 국민감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사에서 국민들의 80.7%는 '내 집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고, 주택을 꼭 가져야 하는 이유로 심리적인 안정을 꼽은 사람이 56.6%에 달했다. 하지만 주택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 집을 마련하겠다는 사람은 13.8%에 그쳤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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