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수익률 50%는 연평균 16%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국민들이 부동산 ‘재테크’에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월 9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살고 있는 만 20세 이상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조사에 따르면 ‘3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몇 % 이상이면 투기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3%인 224명이 ‘50% 이상 60% 미만’을 꼽았다.
3년 수익률 ‘30% 이상 40% 미만(연 9∼13%)’을 부동산 투기로 본 응답자는 27.0%였으며 ‘20% 이상 30% 미만(연 6∼9%)’이면 투기라는 응답도 11.1%나 됐다. 심지어 20%(연 6% 미만) 미만 수익률을 투기라고 꼽은 사람도 4.6%를 차지했다.
3년간 원금의 곱절 이상이 돼야 투기라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들의 잣대가 이처럼 엄격한 것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연 4%를 밑도는 저금리 현상에도 원인이 있다고 대한상의는 해석했다.
최근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최영도(崔永道)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잇따라 부동산 문제에 연루돼 낙마한 것도 이처럼 부동산에 대해 ‘안 좋은’ 국민감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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