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이·취임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기(行旗) 전달에 이어 다른 은행에서는 보기 어려운 또 하나의 전달식이 이어졌다.
“신임 행장이 앞으로 이것을 많이 쓰면 쓸수록 하나은행은 더 발전할 것 같습니다.”
김 전 행장은 이렇게 말하며 몽블랑 만년필(사진)을 신임 행장에게 건넸다.
이 만년필은 윤병철(尹炳哲) 초대 행장이 1997년 김 전 행장에게 물려준 것으로 지난 14년간 하나은행장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고 서명할 때마다 사용됐다.
김 전 행장은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서울은행을 인수할 당시 이 만년필로 본계약에 서명했다.
김 신임 행장은 “대한투자증권 인수 협상이 이르면 다음 달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협상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김 행장은 대투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때 이 만년필을 처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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