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4월 증시가 천당도 지옥도 아닌 3월의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지면 900, 많이 올라도 1050을 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4월에는 기업들의 1분기(1∼3월)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제 유가와 미국 금리 움직임, 그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 행태 변화 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가장 큰 변수는 기업실적 발표=4월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각 기업의 1분기 실적. 주요 대기업의 실적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정말 좋아졌는지, 아니면 소문뿐이었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기업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 증권사마다 미묘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다소 부정적인 태도다. 임 센터장은 “1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약간 밑돌 것”이라며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히 회복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본부장은 긍정적이다.
김 본부장은 “1분기 실적 발표로 지난해 4분기가 바닥이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과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중립적이다. 일반적으로 예상됐던 범위에서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이고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주요한 해외 변수로 꼽히는 국제 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달러당 원화 환율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4월에 있을 정치권의 보궐선거나 노동계의 춘투도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어떻게 움직일까=4월 주가는 3월과 마찬가지로 주가지수 1,000 안팎을 오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 센터장과 김 본부장은 930을 바닥으로 보고 1,050을 최고점으로 내다봤다. 임 센터장은 다소 낮은 900∼1,020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 팀장은 범위를 조금 좁게 봐서 950∼1,02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투자자의 투자 요령=임 센터장은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일반투자자들은 실적 호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전 센터장과 김 본부장은 각각 내수 경기 관련주인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중국 관련주나 금융주 가운데 최고점 대비 하락 폭이 컸던 종목을 사들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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