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꿰뚫어야=임원은 회사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만큼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업계의 흐름과 사업의 핵심 역량을 파악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 남보다 한발 먼저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 유행 등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동향을 가장 잘 반영한 매체를 발굴하고 자기만의 보고체계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종 조찬 모임이나 세미나 등에 참여해 인맥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트렌드 관련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이 없기 때문.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대학원이나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투리 시간도 쪼개 써야=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사부 정태희(鄭太姬·34) 이사는 매일 아침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경영관련 서적 등을 읽으며 최소 3시간은 공부한다.
정 이사는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중요도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확인한다”며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영어테이프를 듣는다”고 밝혔다.
임원이 되면 업무영역이 늘어나고 전체 간부회의, 사장 주재 임원회의, 부서별 회의 등 참석해야 하는 회의 횟수도 많아진다.
지방 출장, 해외 출장, 워크숍 등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해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주일 혹은 보름 단위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기록한 뒤 이를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 보면 도움이 된다.
채용전문업체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李貞周) 대표는 “임원은 신속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집중해 사용해야 한다”며 “업무 마감 시간을 하루나 이틀 정도 당겨서 처리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 스트레스 관리=헤드헌팅전문 기업 IBK컨설팅은 최근 한 금융사로부터 임원급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IBK컨설팅 김한석(金翰奭) 대표는 “제시한 조건이 까다로워 데이터베이스를 샅샅이 뒤져 겨우 한 사람을 찾았지만 몇 달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임원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며 업무 성과를 위해 수시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틈틈이 휴식을 취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컨디션을 조절하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취미생활 등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약품 관리본부 전일대(田鎰大·42) 이사가 대표적인 모범 사례. 전 이사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 등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전 이사는 “철인 3종 경기를 하며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 집중력이 훨씬 높아져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CJ GLS 장계원 상무 ‘나의 관리’…“1주일 1권이상 경영서적 탐독”▼
CJ그룹의 유일한 여성 임원인 CJ GLS 장계원(張桂媛·54·사진) 상무는 자기 관리에 빈틈이 없다.
물류업무를 12년째 맡고 있는 장 상무는 틈나는 대로 해외 유명 물류 기업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최신 물류 동향을 파악한다. 평소 신문, 잡지를 가까이하고 일주일에 최소 1권 이상 경영관련 서적을 읽는다. 퇴근하면 늘 CNN을 틀어놓는다.
물류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01년 생산재고관리사 자격증(CPIM)을 따기도 했다. 일년에도 2, 3차례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으로 출장을 가 해외 선진 물류 관리 현장을 파악한다.
“출장 중 상당수는 제가 먼저 요청해요. 선진국의 물류 관리 시스템을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장 상무는 재고관리, 시스템구축, 고객관리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친 것이 지금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
“회사 방침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꼭 일해보고 싶은 분야는 지원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시각을 가지려고 했어요.”
업무상 접대 등 술자리가 잦은 편이지만 장 상무는 술 마신 다음날 반드시 정시에 출근하고 피곤한 내색도 하지 않는다.
장 상무의 건강관리 비결은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안에 푸는 것.
“지적할 일이 있으면 가급적 당사자 앞에서 이야기합니다. 돌아서서 혼자 끙끙대지 않으니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시간이 나는 대로 집에 있는 헬스 기구로 운동하고 피곤한 날은 반신욕을 즐긴다.
그는 “일하는 게 참 재미있다”며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가꿔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