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5주년]비전 2020…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삽니다

  • 입력 2005년 3월 31일 15시 24분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 10개는 돼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이 진정한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고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적 플레이어’로 진입한 대기업 수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결정된다는 것.

동아일보는 창간 85주년을 맞아 민간 경제연구소 및 금융전문회사 10곳의 조언을 받아 2020년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초일류기업 후보 10개사를 선정했다. 후보 선정에는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 3곳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원증권 한화증권 KB자산운용 등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5곳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베인&컴퍼니 등 컨설팅사 2곳이 참여했다.

본보는 후보 선정에 참여한 10개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10개사를 추천받아 3곳 이상에서 추천받은 기업을 초일류기업 후보 10개사로 최종선정했다. 이들 기업들이 글로벌경쟁에서 ‘선전(善戰)’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경쟁에서 뒤쳐져 도태되느냐가 주목된다.》

▽세계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이 관건=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시된 기준은 현재 갖추고 있는 경쟁력의 수준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10개 평가 기관이 모두 한국을 이끌 초일류 기업 후보로 꼽았다. 메모리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분야에서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했거나 수위 기업과 순위를 다투고 있으며 지속적 경영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포스코와 현대자동차는 나란히 9표를 받았다. 포스코는 새로운 공법과 높은 원가(原價) 경쟁력으로 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중국, 인도에서 높은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으로 약진이 예상된다는 것.

SK텔레콤과 LG전자는 각각 7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3세대 및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디지털TV와 백색가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LG전자는 휴대전화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6표를 받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분야에서 꾸준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4표를 받은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박 규모 기준 세계 4위의 해운업체로 아시아 지역의 발전에 발맞춰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심 신세계 LG필립스 LCD는 각각 3표를 받아 초일류 기업 10대 후보에 들었다. 농심과 신세계는 각각 한국의 스낵과 할인점 분야에서 최강자로 자리를 굳힌 데다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LG필립스LCD는 LCD분야의 세계 선두기업으로 평면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화재 SK㈜ 엔씨소프트 LG화학 한국타이어 등은 2표씩을 받은 기업들이다.

▽후보 기업들의 비전과 각오=세계적 기업을 목표로 하는 이들 기업의 목표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일류 기업 구현’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순(純)이익 ‘100억 달러 클럽’에 진입한 삼성전자는 기술혁신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우량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할 계획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 브랜드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기존의 이동통신 사업을 방송 금융 유통 등 다른 비즈니스와 융합시켜 빠른 속도로 ‘글로벌 유비쿼터스 컴퍼니’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정보통신 분야 글로벌 톱3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영혁신 활동과 과감한 연구개발(R&D)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까지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회사’를 구현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좋은 회사’에 그치지 않고 고객, 종업원, 주주가 함께하는 ‘위대한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진해운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농심은 ‘인류에게 건강과 기쁨을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식문화, 생활서비스 창조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신세계는 ‘한국의 윤리경영 대표기업’이라는 성가를 유지하면서 중국 진출 등을 통해 2012년까지 ‘글로벌 종합 소매기업 톱10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월드 넘버 원 LCD 컴퍼니’를 목표로 핵심인재 확보와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추천위원▼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본부장

류한호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박상용 보스턴컨설팅그룹 이사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이성용 베인 & 컴퍼니 코리아 대표

이원기 KB자산운용 사장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전병서 대우증권 상무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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