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특히 조만간 자동차 재활용 기준을 마련해 이를 맞추지 못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수입을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 자동차 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5사가 수출(해외 공장 생산물량 제외)한 차량은 238만 대로 전체 생산 물량(347만5000대)의 68.5%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각 회사들은 환경친화적인 ‘그린카(Green Car)’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카를 만들어라”=현대차는 최근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이 팀은 친환경차량 개발 및 보급 확대, 생산현장의 에너지 효율 향상, 교토 메커니즘 대응기반 구축 등의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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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6월에는 300억 원을 투입해 전문 연구인력 300여 명을 갖춘 환경기술연구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작년 말 ‘클릭’에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아 환경부에 납품했다. 현대차는 1995년 이후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2010년에는 연산 30만 대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올해 초에는 투싼을 개조한 연료전지차량을 선보였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생기는 에너지를 원료로 한다. 물 이외에는 배기가스가 거의 없으며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현대차는 올해 말부터 미국에 투싼 연료전지차 30대를 투입해 5년간 시범 운행키로 하는 등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착실히 마련하고 있다.
기아차도 CO₂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장별로 공장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에너지위원회’를 두고 있다.
또 차체 공장에서는 가스 용접 대신 전기 용접 공법을 도입해 생산공정에서부터 CO₂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M대우차는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주관하는 차세대 무공해 자동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사람과 자연에 친근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모토로 차량 재활용 부문에 특화된 노하우를 쌓고 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를 어떤 형태로든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올해에는 재활용 비율을 8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환경 사업도 강화=쌍용차는 경기 평택공장(평택시) 인근에 있는 도일천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점검 관리하고 있다. 매월 한 번씩 수온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 등을 검사하는 사업이다.
또 평택시 부락산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쓰레기 수거활동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02년에 이미 ‘환경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에 영향을 주는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약속이다.
또 낙동강 하구언 일대 정화 사업, 덕유산 국립공원에 나무를 심는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환경 선진국인 캐나다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GM대우차는 2003년 환경과 관련한 제반 법규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환경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등 자원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산 현장에서는 수질, 대기, 폐기물, 유독물, 에너지 등 5개 분야의 환경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 “수성페인트 사용 폐수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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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은 부품의 재활용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BMW는 독일 뮌헨 인근에 리사이클링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재활용과 관련한 기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MW 3 시리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 중 10%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쓰고 있는 것은 이런 연구의 성과. BMW는 앞으로 플라스틱 부품의 재활용률을 1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방열 바닥판도 현재는 100%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미네랄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BMW 차량에 사용되는 분말형 페인트와 수용성 페인트 역시 환경친화적인 제작 공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이들 페인트는 폐수 발생이 적고 남은 재료를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다. BMW 코리아는 차량 정비에 독일 본사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도미니크 보쉬 아우디 코리아 사장 “시트에 화학처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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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환경 관련 활동을 총괄하는 환경 보호 부서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아우디는 ‘환경친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자체 환경보호 원칙으로 정하고 이를 본사는 물론 전 세계 아우디 지사에 적용하고 있다.
아우디는 좌석 쿠션을 만드는데 솔벤트 대신 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촉매제를 사용하고 있다. 1995년부터는 차량 시트에 쓰이는 가죽에 화학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또 ASF(Audi Space Frame)라는 알루미늄 차체 기술을 개발, 차량의 무게를 줄여 연료 소모를 줄였다. ASF로 만든 자동차는 같은 크기의 기존 차량에 비해 35∼45% 정도 가볍다. 아우디는 1994년부터 ASF를 적용한 A8 시리즈를 양산하고 있다.
1987년 독일 네카슐름에 폐수 처리 공장을 설립해 폐수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아우디의 친환경 경영의 한 예. 아우디는 199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폐차에서 뽑아낸 재활용 금속으로 부품을 만들기 시작해 환경 경영의 선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오기소 이치로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하이브리드車비중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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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한국 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수입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ISO14001 환경 경영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친환경 자동차 ‘프리우스’로 잘 알려진 도요타가 한국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이렇듯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사무실, 교육센터, 부품창고, 차량인도 전 검사장 등에 환경 친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알려진 대로 ‘프리우스’는 1997년 도요타자동차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한 하이브리드카 모델이다.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다 고속에서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카는 연비가 높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도요타는 현재 월 1만2000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10%까지 늘린다는 것이 도요타자동차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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