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제부총리는 31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최근 주가와 관련해 “올해 초 종합주가지수가 1,000 선을 넘은 것은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투자자들의 자산 재분배에 따른 ‘오버 슈팅’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과 내수가 되살아나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면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표현 문구나 발언 자격 등 모든 면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본부장은 “주가가 오버 슈팅됐다는 것은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말인데 국내 기업가치나 현 금리 수준을 감안한 지수 1,000은 저평가된 수치라는 게 대다수 증시 전문가의 견해”라면서 “오버 슈팅은 부총리가 뭘 잘 모르고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부총리가 어떤 의도로 말하든 간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재 주가가 높다거나 낮다고 말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였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지난달 25일 재경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훈클럽 발언과 비슷한 내용의 말을 했다가 재경부 공보관이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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