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원에 여러 차례 외국인의 투자수익 자료를 요구했지만 자료제출을 거부당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본보 취재팀은 이런 한계 속에서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의 자료를 취합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산출했다.
먼저 외국인의 투자원금은 1997년 말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기업 주식의 평가액과 매년 외국인의 순매수액(주식매수액―주식매도액)을 합해 산출했다.
투자이익은 2004년 말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7년간의 외국인 배당금―(1997년 말 외국인 주식보유액+7년간 순매수액)으로 계산했다.
또 외국인의 입장에서 투자수익률을 알아보기 위해 달러로 따로 계산했다.
그 결과 원화로 평가한 투자이익보다 달러로 계산한 투자이익이 더 크게 산출됐다. 7년간 달러당 원화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환차익도 챙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보의 분석도 한계는 갖고 있다.
외국 기관투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헤지펀드는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선물(先物)을 이용한다.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이 10%라면 리스크 헤징 비용은 1∼3%에 이른다. 따라서 이런 비용을 감안한 외국인 투자이익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연도별 배당금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어서 3, 6, 9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고려하면 반대로 외국인들의 투자이익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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