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와의 거래에서 변칙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주가가 폭락했고 월가에서는 ‘부도 우려’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GM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부품 공급 자회사인 델파이와의 거래문서 중 일부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SEC가 GM과 델파이와의 거래 과정에서 변칙회계 처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한 데 따른 것.
이 발표가 나온 직후 GM의 주가는 5.9% 하락해 12년 만의 최저치인 26.66달러까지 떨어졌다.
의혹의 초점은 GM이 2000년 당시 계열사였던 델파이와 거래하면서 실적을 부풀렸는가 하는 것이다.
델파이는 2000년 리콜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느냐를 놓고 GM과 다툰 끝에 2억3700만 달러를 GM에 지급했다. GM이 수익으로 처리한 이 돈은 GM의 3분기(7∼9월) 세전 수익의 19%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GM은 당시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GM은 실적 발표 때 이 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GM은 북미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신용평가기관들의 경고로 곤경에 빠졌다.
JP모건 히만수 페이텔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GM이 아직 확인할 수 없는 부도의 우려에 휘말렸다”며 “다음 주로 예정된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GM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다면 주가 급락은 물론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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