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서 외국 담배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JT인터내셔널이 ‘일본 담배회사’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본사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한국 내 영자지(英字紙)에는 일일이 ‘다국적 기업’으로 정정을 요청했다.
JT인터내셔널은 모(母)기업인 일본 담배회사 저팬 토바코가 1999년 미국 담배회사 RJ레이놀즈의 해외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제네바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사.
김 차장은 “저팬 토바코 브랜드인 마일드 세븐과 RJ레이놀즈 브랜드인 셀렘, 윈스턴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이지 일본 회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 기업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의 오류가 적지 않다.
페덱스(FEDEX)만 해도 그렇다. 흔히 ‘택배 회사’를 떠올리지만 페덱스는 우편, 소포, 화물 등을 외국으로 보내는 미국의 해외 탁송 전문회사다. 한국 내 택배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물건을 보낼 때 페덱스를 찾으면 안 된다는 얘기.
한국소니전자와 소니코리아를 혼동하는 사람도 많다. 소니코리아는 일본 소니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이고, 경남 마산 수출자유지역에 있는 한국소니전자는 전자부품 제조회사로 100% 수출 기업이다.
굴착기 등 중장비 메이커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볼보자동차와 상관이 없다. 볼보그룹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를 1999년 미국 포드사에 넘겼다.
세계적인 다국적 할인 유통업체 월마트의 국내 매장에 가면 외제는 별로 없다. 월마트코리아의 국내 16개 매장에서 파는 물건 가운데 한국 제품의 비율은 90%에 이른다.
미국 월마트에 가더라도 섬유 완구 의류 신발 등은 대부분 한국 제품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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