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경차 무시마세요… 속은 꽉 찼습니다

  • 입력 2005년 4월 26일 16시 46분


기아 프라이드 내부.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기아 프라이드 내부.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겉으로 판단 말고 속을 보라.”

최근 선보이는 국산 소형차나 경차의 내부가 크게 진화하고 있다. 공간 자체는 넓지 않지만 그 안을 채운 수준 높은 인테리어와 편의장치 등을 통해 “크기는 작아도 나는 고급차”라고 주장하는 듯 하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프라이드는 배기량 1400∼1600cc급 소형차. 그러나 프라이드는 ‘소형 고급차’라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실내 곳곳에 크롬도금과 가죽소재를, 계기판에는 오렌지색 야간조명을 사용했다.

후진할 때 차 뒤에 물체가 있으면 경고음을 내는 ‘후방 경보장치’는 국산 소형차 중 처음으로 프라이드에 채용됐다. 전조등을 끄지 않고 내리면 일정 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불이 꺼져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는 장치, 시속 40km 이상으로 달리면 자동으로 도어가 잠기는 ‘속도감응형 오토도어록’ 등은 고급차에서나 보던 기능들이다. 이 차에 설치된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CD플레이어와 고출력 오디오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GM대우 마티즈 좌석 밑 공간. 사진 제공 GM대우차

안전장치도 강화해 국내 동급 차량에서는 유일하게 운전석과 조수석의 앞과 옆, 유리 부분 등에 6개의 에어백을 배치했다. 개성 있는 실내 인테리어를 원하는 운전자를 위해서는 시트와 핸들을 붉은 색으로 바꿀 수 있는 ‘레드 프리미엄 옵션’을 선보였다.

GM대우차가 2월에 선보인 ‘올 뉴 마티즈’는 배기량 796cc의 경차. 하지만 대칭형으로 설계된 대시보드 등 세련된 디자인이 고급차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또 한국에서 생산된 경차 중에서 처음으로 버튼식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전자동 에어컨을 채용했으며 MP3플레이어 겸용 CD플레이어,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고급차 수준의 편의장치들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

마티즈에는 또 신발을 벗어 놓을 수 있는 좌석 및 공간(시트 언더 트레이·작은 사진)과 컵 홀더, 2개의 다용도 박스, 선글라스 홀더 등 27곳의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 숨겨져 있다.

경차의 한계로 생기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려도 세심하다. 프런트 임팩트 빔 등에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옆 부분 충돌로 차체가 밀려들어올 때 탑승자를 피해가며 접히도록 하는 ‘시계추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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