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세 변동은 없지만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일반분양 승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재건축 조합은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서둘러 분양승인을 받으려 하고 있다.
▽분양가 인하 도미노=분양을 앞둔 재건축조합 주민들은 “정부가 왜 분양가까지 간섭하느냐”며 억울해하면서도 일단 분양가를 낮추려는 분위기이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시행예정일(5월 18일) 전에 분양승인을 받지 못하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가 인하에 반발하는 주민도 적지 않아 분양가 조율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1단지 10평형에 살다가 33평형을 분양받을 예정인 한 주민은 “잠실2단지보다 입지도 좋고 내부 마감재도 좋은데 잠실2단지처럼 평당 1800만 원대라면 억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남구 삼성동 해청아파트 주민 이모(70) 씨는 “이번 조치로 일반 분양을 받는 사람들만 이익을 보게 되고 강남 주민들이 희생된다는 느낌”이라며 “이런 규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건축 일정 차질 우려 목소리=재건축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강남지역 12층 이상의 고밀도 아파트 재건축조합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사업승인이 늦어지거나 취소될까 우려하고 있다.
서초반포재건축협의회 김경한 회장은 “4년 동안 준비해 이제 재건축심의 승인만 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터져 혹시라도 재건축심의 자체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치구의 딜레마=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지역의 자치구들은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무시할 수 없으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분양가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현행법상 강제로 분양가를 인하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조합 측이 손해를 감내하면서 분양가를 낮춰 구청으로서는 고마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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