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언은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26일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집단소송제 등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경영상 잘못에 대해 총수가 책임지는 경영 풍토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18개 계열사 중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등 주력 상장 계열사와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렌터카, 아시아나CC 등 7개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번 선언에 대해 재계에서는 표면적으로 내세운 책임경영 외에 다른 뜻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계열사 부당 지원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 선언으로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정부 시책을 잘 따른다는 것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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