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기업 및 가계의 자금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은행의 보수적인 대출태도가 더해진 결과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570조8161억 원으로 작년 3월 말에 비해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1월 5.1%, 2월 4.1%, 3월 3.1% 등으로 계속 둔화돼 1분기 전체로도 4.1%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0.1%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1999년 이후 2003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5.1%로 뚝 떨어졌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가계 대출이 1조682억 원 늘어난 반면 기업 대출은 9642억 원 감소해 은행자금이 산업계로 원활하게 흘러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 기업들은 자금수요가 없고 대출을 신청하는 기업들은 부실한 곳이 많아 기업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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