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전기, 美펀드 매틀린패터슨에 팔린다

  • 입력 2005년 4월 27일 17시 37분


국내 3위,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업체인 오리온전기가 미국계 펀드인 매틀린패터슨에 팔리게 됐다.

오리온전기 채권단은 2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모임을 갖고 오리온전기와 매틀린패터슨 측이 2월에 맺은 매각 본계약을 추인했다.

매틀린패터슨은 약 1200억 원을 지급하고 직원 1500명을 전원 고용 승계한다는 내용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오리온전기와 맺었지만 최대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의 반대로 매각에 차질을 빚어 왔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오리온전기에 대한 실사 결과를 믿을 수 없고 매틀린패터슨이 제시한 인수대금도 회사 청산가치를 밑돈다며 매각에 반대했다.

그러나 재실사 결과 지난해 말 1264억 원이던 오리온전기의 청산가치가 3개월 만에 1140억 원으로 떨어진 데다 직원과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임금과 물품대금이 계속 늘어 매각에 동의했다고 서울보증보험은 밝혔다.

매틀린패터슨은 오리온전기를 인수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과 브라운관 부문을 분할해 OLED는 직접 운영하고 브라운관 부문은 다른 펀드회사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전기는 2003년 5월 부도를 내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매틀린패터슨은 작년 9월 실시된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인수자로 결정됐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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