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방서 수도권으로 대학생 교육비 年 1兆원 유출

  • 입력 2005년 4월 28일 18시 57분


코멘트
대학의 수도권 편중으로 연간 1조 원에 이르는 교육비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 천세영(千歲英·교육학과) 교수팀은 교육행정학연구지 최근호에 발표한 ‘고등교육기관의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교육자원 유출 규모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 교수팀은 우선 전국 4년제 대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학업비용(등록금 교재구입비 등)과 생활비(교통비 학원비 문화비 잡비 등), 외지 학생의 거주생활비(월세 식생활비) 등을 조사해 1인당 연간 교육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지방 학생이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닐 경우 연간 1538만2000원, 그 반대(수도권→지방)의 경우 1221만4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교육비는 연간 1조8058억 원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9395억 원이어서 결국 매년 8662억 원의 돈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4년제 대학생 140만 명 가운데 지방에 집이 있으면서 수도권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2만여 명으로 그 반대의 경우보다 4만여 명 많다.

천 교수는 “순수 현금 지출 외에 주거보증금 등으로 수도권에 묶이는 자금 1조6000억 원의 이자까지 합치면 수도권으로의 대학교육비 유출규모는 9812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게다가 충청권 대학에 다니는 수도권 학생의 경우 통학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지방의 재원 유출이 심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