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5년일까. CJ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세계 영화계 관심과 한류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부터 5년간이 해외 공략의 최적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영화제작사 드림웍스를 설립할 때 CJ엔터테인먼트가 3억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닦아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이 부회장은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창업자의 장남 이맹희(李孟熙)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중국 푸단(復旦)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미국 중국 등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 부회장은 때로 경쟁자까지 포함해 영화계 ‘최고’들과만 제휴하는 ‘인재 전략’을 구사한다.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온 LJ필름 이승재 대표를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제작 총괄로 영입했고, ‘살인의 추억’ 등을 제작한 차승재 씨가 대표인 싸이더스 픽쳐스에 수십억 원대의 개발지원금을 제공해 향후 제작할 영화에 대한 우선투자권을 갖기로 했다. 최근에는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에 150억 원을 투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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