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에 있는 은행사박물관에는 저금통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우리은행은 이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1991년부터 각 나라의 저금통을 모았다. 현재 보유 중인 저금통은 모두 6700여 개.
저금통 규모로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와 일본 아마가사키(尼崎) 시에 있는 아마신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발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는 것은 187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만들어진 금마차 저금통. 황금빛 표면에 아르누보 무늬로 장식된 이 저금통의 감정가는 2억 원. 세계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이곳에만 있는 희귀한 저금통이다.
가장 오래된 저금통은 1∼3세기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움집 형태의 저금통. 1991년 파리 고미술품 경매에서 낙찰 받은 저금통으로 역시 감정가는 2억 원에 가깝다.
귀족 여인 신발 모양의 도자기 저금통 가격은 4000만 원 정도.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든 저금통의 가격을 합치면 60억∼70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한제국 말에 만든 돈궤 모양의 나무 저금통, 구리로 만든 집 형태의 수공예 저금통, 토기 돼지 모양의 저금통 등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 안의 저금통 테마파크에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둘리와 미키마우스, 배트맨,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알투디투 등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저금통 300여 점도 전시돼 있다.
은행사박물관에는 이 밖에도 옛 동전과 지폐, 통장, 은행 장부 등 은행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은행사박물관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개장한다. 평일에는 단체관람 예약도 받는다. 입장은 무료. 02-2002-5090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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