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서울 모터쇼’를 찾는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현란한 스포츠카나 희한한 생김새의 콘셉트카.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상용차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다수 참석해 차세대 주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관련 분야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판촉을 하는 기회로 모터쇼를 적극 활용하면서 ‘실속’을 챙기고 있다.
서울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상용코너에는 미래형 대형트럭으로 440마력의 엔진이 얹혀진 콘셉트카 ‘6×2 트랙터’와 두 대의 버스가 하나로 연결된 ‘초저상 압축천연가스(CNG) 굴절버스’가 전시됐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 선보인 굴절버스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처음 생산한 것. 서울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는 굴절버스는 이탈리아의 이베코사(社) 제품이다. 이 굴절버스는 CNG를 연료로 사용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한국인의 체형과 한국의 도로환경에 맞춰 설계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대우상용차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타타대우상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개조트럭인 ‘스페셜 트랙터 쇼카’와 5t 중형트럭, 24t 후3축 덤프트럭 등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타타대우상용차의 5t 중형트럭은 220마력 디젤엔진이 탑재됐으며 실내 공간을 넓혀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415마력의 디젤엔진을 얹은 24t 덤프트럭은 도시 도로환경에 맞춰 회전 반경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영안모자 그룹의 대우버스도 이번 전시회에서 차체 높이를 낮춘 한국형 저상버스 ‘BC211M’을 발표했다. 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타고내릴 수 있도록 승강 계단의 숫자를 하나로 줄였으며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도 설치할 수 있다.
한국로버트보쉬기전 현대오토넷 한라공조 금호HT오토닉스 등 자동차 부품 및 용품업체 141개사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국로버트보쉬기전은 이미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필수 부품이 된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으며 현대오토넷은 내비게이션 제품과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고급 카오디오 제품을 선보였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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