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웰빙은 철저히 개인적”…서구는 대안운동서 출발

  • 입력 2005년 5월 3일 17시 45분


한국의 웰빙(참살이) 열풍은 사회적인 복지와는 무관하게 개인적 웰빙을 추구하기 위한 상품 구매에 집중되고 있어 다른 나라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웰빙 문화의 등장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웰빙 열풍은 도입 과정에서부터 사회대안운동으로 출발한 서구사회와는 뚜렷이 다르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2000년대 이후 신문과 방송 등 대중매체의 적극적인 소개로 웰빙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됐고, 황사(黃砂)와 광우병 등에 대한 공포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기업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서구사회에선 사회대안운동 차원에서 채식주의와 생태주의 등의 영향을 받아 1990년대 이후 자연스레 생활 속에 웰빙 현상이 파고들었다는 것.

또 서구사회와 일본에서는 고령자와 여성 장애인 등의 복지와 관련된 사회적인 웰빙도 중요시됐지만 한국의 경우 오로지 개인적인 상품 구매 쪽으로만 웰빙 열풍이 심하게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구의 웰빙 시장은 주로 요가 관련 상품이나 유기농 등 자연식품과 여행상품 등에 국한돼 있지만 한국은 식품과 가전 섬유 건설 등 전 산업 분야에까지 웰빙 열풍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포도주 출고량의 증가와 해산물과 야채로 만든 패스트푸드의 확산 현상도 모두 웰빙 바람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웰빙 열풍 형성과정
구분계기주요 내용
도입단계대중 매체들의 소개-2000∼2001년
-실질임금 증대 -주체적인 소비문화
확산단계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 홍수-2002∼2003년
-최악의 황사 -광우병 조류독감 사스 확산
활용단계다양한 웰빙형 신상품 등장-2004년
-새집 증후군 -주5일 근무제 실시
자료:삼성경제연구소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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