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 영양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녀들의 학습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어릴 적부터 자녀들의 체력과 균형 잡힌 영양관리에 신경 쓰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이 영양제 시장은 1990년대까지 100억 원대를 밑돌았으나 2000년 이후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작년에는 300억 원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 영양제 판매량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영양제 선물하세요
한미약품은 씹어 먹는 어린이 영양제 ‘미니텐텐’ 선물용을 새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용량도 기존 100정에서 200정으로 늘렸다. 한미약품 박근수 일반의약품팀장은 “미니텐텐의 작년 5월 판매는 월 평균 판매규모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10억 원에 이르렀다”며 “올해 5월에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똘이박사 골드’와 ‘미니막스’의 경우 지난해 4, 5월 판매량이 연매출의 30%를 차지했을 정도.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미니막스’의 영양성분을 강화시킨 ‘미니막스 멀티 비타민 츄정’을 10일부터 새롭게 선보일 예정.
유한양행도 어린이용 건강 기능식품 ‘유한키드 칼슘’의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사생대회와 무료 판촉행사
삼아약품도 씹어 먹는 어린이 종합영양제 ‘노마 에프’와 ‘노마 골드(한방 성분 강화 제품)’, ‘노마(과일향 첨가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달 중 어린이 사생대회를 열 예정이다.
삼아약품 관계자는 “작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어린이 영양제 매출이 10∼20%가량 줄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이달에는 어린이 영양제 판매가 평소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녹십자는 씹어 먹는 영양제 ‘티라노’와 어린이 소화제 ‘백초’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2행시 대회’를 열어 수상자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
녹십자 자회사인 경남제약도 어린이 날인 5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 정문에서 어린이 비타민제인 ‘레모나 키튼’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한편 성인 식품으로 분류되던 홍삼도 어린이용 제품으로 만들어져 영양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6년근 홍삼으로 만든 진액 ‘홍이장군’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이후 월 평균 2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한 종류만 먹어도 충분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음식을 통해 각종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유를 많이 먹고 자란 아이의 경우 철분을 보충할 수 있는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 4, 5개월이 지나면 모유에서 철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만, 모유에는 비타민 D가 없으므로 이를 보충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한꺼번에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서울 아산병원 김경모(소아과) 교수는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타민제와 철분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일반적으로 영양제는 한 종류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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