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이면 초여름 날씨가 느껴지는 5월. 이제 스타킹과 검은 구두는 벗어버리자. ‘진짜 멋쟁이는 신발을 더 챙긴다’는 속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올여름 샌들은 화려한 색상에 과감한 장식이 눈길을 끈다.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나무, 밀짚 등 자연 소재가 들어간 샌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여름에는 무릎 밑까지 오는 짧은 ‘크롭트 바지’에 발등을 덮을 만큼 큰 꽃 장식을 단 샌들을 신고 멋쟁이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 자연주의
올여름 샌들은 분홍색, 녹색, 노란색, 은색 등 화려한 색상이 돋보인다. 검은색은 찾기가 힘들다. 샌들의 밑창까지도 화려한 꽃무늬나 은박을 사용했다. 악어가죽 무늬가 들어간 가죽 소재도 인기다. 신발에 달린 장식도 화려해졌다. 꽃, 크리스털, 구슬 장식과 동물, 풀 등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장식들이 눈길을 끈다.
올여름 샌들 트렌드는 1940년대 유행하던 ‘웨지(wedge·쐐기) 힐’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웨지 힐은 샌들의 앞부분과 뒤 굽 사이에 코르크나 나무 등을 채워 놓은 것으로 ‘통굽’ 형태의 신발이다. 굽 모양이 쐐기와 비슷해 웨지 힐로 불린다.
올해의 웨지 힐은 참살이 바람으로 샌들 굽을 원목이나 밀짚 느낌의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실장은 “지난해부터 화려해지던 샌들이 올해는 절정에 이른 느낌”이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크롭트 바지나 치마 밑단이 풍성하게 퍼지는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샌들을 신으면 한층 세련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고를까
샌들은 자신의 체형과 평소 즐겨 입는 의상을 고려해 골라야 한다.
발목이 굵은 사람은 끈으로 발목을 감는 형태의 ‘스트랩 샌들’은 피하는 게 좋다. 두꺼운 발목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발뒤꿈치 쪽만 트인 ‘뮬’ 형태나 슬리퍼 형태의 샌들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발의 볼이 넓은 사람은 약간 어두운 색상에 앞부분이 X자 모양으로 돼 있는 것을 골라야 발 볼이 좁아 보인다.
○어디서 살까
인터넷 쇼핑몰이나 서울 동대문 등지의 길거리 매장에 가면 1만 원대로도 최신 디자인의 샌들을 구입할 수 있다.
백화점 행사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최신 유행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디자인의 샌들을 정상가보다 30∼50% 싸게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2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피에르카르댕, 탠디, 메쎄 등의 샌들을 7만9000∼8만5000원 선에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은 12일까지 ‘세계 슈즈 페어’를 열고 미국, 영국, 일본 등 각국의 구두와 샌들을 선보인다. 15일까지는 자사 백화점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 한해 금강제화 전 품목을 10% 할인해 준다.
밀리오레나 두산타워 등 패션 쇼핑몰에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샌들보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5만∼15만 원 선.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