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는 적자, 하지만=LG필립스LCD가 최근 발표한 1분기(1∼3월)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영업손실만 1620억 원.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치(800억 원)의 갑절이나 된다.
하지만 LG필립스LCD의 강점은 지난해 이 회사를 그토록 괴롭혔던 ‘변화무쌍한 LCD경기’에 있다.
지나간 실적은 최악이었지만 앞으로 경기가 빠르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우선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오름세다. 패널 가격 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5월 초 15, 17, 19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4월 말에 비해 각각 3∼5달러 올랐다.
1분기 형성됐던 낮은 패널 가격이 사실상 바닥권이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다른 호재는 LCD분야 맞수 국가인 대만의 기업들이 부진한 것. 최근 대만 기업들은 장비 문제로 차세대 패널을 양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흑자 전환 가능할까=투자 포인트는 2분기(4∼6월) 실적이다.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주가도 급등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희연 연구원은 “LCD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되고 있으며 원가 절감과 출하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5만4000원이며 투자의견은 ‘매수’.
메리츠증권 문현식 연구원은 “1분기 적자폭이 워낙 커 2분기 흑자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2분기 적자 예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주가가 내년 실적 예상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5만8000원, 투자의견은 매수.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정보기술(IT) 경기가 성수기로 진입하면 LG필립스LCD 실적은 3분기(7∼9월)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2006년 기대 실적을 벌써부터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투자의견으로 ‘보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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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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