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버팀목 IT株 “그대를 믿는다”

  • 입력 2005년 5월 16일 17시 22분



최근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920∼940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그나마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떠받치는 종목은 IT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미국 증시에서는 IT 업종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지난주 내내 순매수(주식을 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은 것)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자금 흐름이 IT 업종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IT 분야가 최근 약세인 증시를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돌려놓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와 미국 모두 IT 종목 상승세=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IT 기업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지난 주말 주가는 4월 29일에 비해 6.71%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30% 오른 것에 비해 5배 가까운 상승 폭이다.

특히 IT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외국인들은 이달 13일까지 6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같은 IT 종목 강세는 미국도 마찬가지. 지난주 마감한 미국 다우지수는 10,140.12로 1주 전에 비해 205.2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IT 관련 종목이 대거 포진한 나스닥지수는 1,976.78로 9.43포인트 올랐다.

하나증권 투자분석팀 김진호 연구원은 “전기전자 종목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한 지수 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증시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상승인가, 계속되는 흐름인가=IT 종목이 최근 세계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D램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의 국제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철강과 석유화학 등 소재 산업에서 IT 업종으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는 것.

특히 IT 종목은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줄곧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현재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점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세종증권 투자전략팀 임정석 연구위원은 “IT 종목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IT 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IT 종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같지만 매입 시점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IT 경기가 늦어도 3분기(7∼9월) 안에는 바닥을 탈출하고 전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제적인 자금 흐름상 지금 당장 IT 종목을 사들이기보다는 이달 말까지 지켜본 뒤 매입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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