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리즈로 제작한 홍보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포스터에는 흑백사진으로 찍힌 마라토너, 등산가, 연구원이 모델로 나오고 ‘나는 더 뛰어야 한다’ ‘나는 더 높이 올라야 한다’ ‘나는 더 배워야 한다’는 카피가 각각 붙어 있다.
모델은 이방주 사장(마라토너), 오희영 조경팀 상무보(등산가), 장석준 토목견적예산팀 부장(연구원) 등 모두 회사 임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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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모델로 발탁된 사연도 이채롭다.
이 사장은 실제로 서울에서 미국 뉴욕에 이르는 거리(1만1000km)를 목표로 매년 450km 정도를 20년째 뛰고 있는 마라톤 마니아다.
오 상무보는 34년 동안 암벽 등반, 빙벽 등반, 해외 고산 등반 등 다채로운 산악 등반 경험을 가진 아마추어 등산전문가이고, 장 부장은 도시계획 조경 등 7개 분야에서 자격증을 따낸 소문난 공부벌레.
이 회사 정몽규 회장은 이달 초 직원 1500명 전원에게 혁신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편지를 직접 작성해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회사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를 진정한 최고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아이파크 이노베이션’”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케이블TV를 통해 최근 방영을 시작한 CF도 독특하다.
두께 0.9mm짜리 첨단 노트북컴퓨터를 비춘 뒤 ‘두껍다’는 자막을 띄우고,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스포츠카가 지나갈 때 ‘느리다’는 평가를 내려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같은 혁신운동에 발맞춰 사업다각화와 함께 주택건설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파크하얏트서울을 개장하면서 호텔업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 중 용산민자역사 2단계 공사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종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또 올해 전국에서 모두 1만4000가구의 주택을 건설해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000가구 이상 늘어난 것이고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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