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기업相生회의 끝나자…대기업, 中企지원책 쏟아내

  • 입력 2005년 5월 16일 23시 39분


대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협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회장들은 16일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를 갖고 중소기업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원자재 공급 등을 통해 2조2000억 원을 중소 협력업체에 지원하는 등 앞으로 5년간 총 13조 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다음 달부터 협력업체에 대해 현금결제를 전면 실시하는 한편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삼성전자는 3월부터 협력업체들에 현금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있으며 앞으로 협력업체에 시설투자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1조 원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300인 이하, 자본금 80억 원 이하 사업장’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를 확대해 세제혜택 등을 받는 기업을 늘리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 정책만으로는 중소기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시장에서 기업 간 협력이 잘 이뤄져야 상생 협력이 가능하다”며 기업간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재계 대표 18명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1년 만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