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동체를 가진 샹그릴라 호는 마스트(돛대) 높이만 17.5m의 대형으로 태평양 횡단도 가능한 기종. 요트의 동력은 바람이고 돛은 바람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도구. 비스듬히 방향을 잡아 바람을 가르는 삼각돛은 돛 양편을 스치는 바람의 속도 차를 이용, 게서 발생하는 기압 차로 추진력을 얻는다.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작용하는 힘 덕분이다. 세일링(돛으로 바람을 이용한 항해)시 최고속도는 20노트(시속 37km). 그러나 체험 세일링의 평균속도는 7노트(시속 13km) 정도다.
롤링과 피칭(앞뒤와 좌우로 흔들림)을 극복하고 풍력으로 전진할 때 세일러들은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낀다. 그것이 요트의 매력. 그러나 초보자들은 그보다는 멋진 요트에서 즐기는 바다 위에서의 망중한을 더 좋아한다. 그 맛을 보기 위해 국토 최남단의 섬 마라도를 다녀오는 세일링에 나섰다.
예닐곱 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선실(갑판층), 더블베드에 샤워 룸까지 갖춘 침실(4개·아래층 동체 안), 선탠하기 좋은 트램폴린과 갑판…. 모든 시설이 최고급이다. 항해 중 돛을 내리니 요트는 파란 하늘 아래 바다 한가운데 하나의 섬이 되었다. 오로지 자연에 둘러싸인 요트 갑판에서 담소하며 마시는 맥주와 와인 맛.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 |
운항사인 신화마린테크(www.seawindkorea.com)는 이런 호화요트를 두 대가 더 운행할 계획이다.
▽이용정보 △체험 세일링=기본코스(한 시간)와 마라도(5시간), 형제섬, 범섬 일주의 대여코스(각 2시간). 주상절리와 중문해수욕장을 오가는 기본코스는 1인 6만 원(어린이 4만 원). 대여코스는 50만 원(5인 기준). 선착장은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 064-738-2888
제주=조성하 기자 summe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