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구분되나
공무원은 크게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으로 나뉜다.
국가공무원(국가직) 시험은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방공무원(지방직) 시험은 특별시·광역시·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주관한다. 국가직의 경우 9급은 대개 4, 5월, 7급은 7∼9월에 시험이 있다. 지방직은 각 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며 연중 시험을 실시한다.
7급 시험은 만 20세 이상 35세까지 지원 가능하다. 9급의 경우 국가직은 만 18∼28세(교정 보호관찰직은 만 20∼28세), 지방직은 만 18∼32세인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군 복무 기간에 따라 응시 연령은 1∼3세 연장되기도 한다.
지방직 시험 응시 연령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지방직은 해당 지자체에 주소지를 둔 경우에만 응시할 수 있다. 단, 서울 인천 경기는 지역 제한이 없다.
가산점은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정보관리기술사나 정보기술산업기사 등 자격증이 있으면 과목별 만점의 0.5∼3% 가산점이 부여된다.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등 자격증을 가진 경우 3∼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전산직 응시자는 직급별로 전자계산기, 정보통신, 사무자동화, 정보처리 등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국가유공자 자녀 등 취업보호대상자는 시험 단계마다 과목별 만점의 10%가 가산점으로 부여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인사위원회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를 참고하면 된다.
○ 시험 어떻게 치러지나
시험은 필기시험을 실시한 후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진행한다. 9급 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가 기본이며 직렬(職列)에 따라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민법총칙, 회계학 등 관련 과목 2개가 추가된다.
7급 시험은 국어(한문 포함), 영어, 한국사에 직렬별로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회계학, 관세법, 무역학 등 관련 과목 4개가 추가된다.
과목별로 20문항이 출제되는데 90∼120분 동안 모두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과목별로 적절히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7, 9급 공무원 채용에 영어 면접을 도입했다.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 기술직과 연구지도직 등 모든 직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면접이 더욱 강화되고 6급 공무원 인턴채용제도 실시된다.
면접의 경우 과거 개별면접이 5∼10분 정도 실시됐지만 올해부터 7, 9급은 각각 20분, 15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면접 인원도 최종 합격자 대비 최대 130∼150%까지 뽑을 수 있도록 해 면접시험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
6급 공무원인턴제(지역인재추천채용제)는 대학별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추천받아 1차 서류전형, 2차 공직적격성평가, 3차 면접을 거쳐 인턴으로 선발한다.
이후 3년 동안 인턴십을 거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6급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 중 △성적이 상위 5% 이내로 △토플 PBT 560점(토익 775점) 이상이며 △총장 추천서를 받아 지원할 수 있다.
선발 인원은 행정직 25명, 기술직 25명으로 시행 성과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9급 새내기공무원 김은혜씨…좌절딛고 3년투자끝에 결실▼
올해 3월부터 경기 부천시 부천소사동우체국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9급 새내기 공무원 김은혜(26·여·사진) 씨.
김 씨는 숭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4학년 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평생 다닐 수 있는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안정적으로 일을 계속 하고 싶었고요.”
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후 김 씨는 석 달가량 종합반 강의를 들었다.
“졸업 후에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학원강사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했어요. 주말에 단과 강의를 듣고 인터넷 강의도 활용했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회원으로 구성된 인터넷 카페에서 각종 정보를 얻기도 했다.
“시험에 두 번 떨어지고 세 번 만에 합격했어요.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했으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해요. 공무원 시험에서는 정보가 중요하거든요.”
주말이면 인근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공부했다. 수험서는 필요한 분량만큼 찢어 얇게 만들어 갖고 다니며 출퇴근 시간에도 틈틈이 들여다봤다.
모의고사 문제 등 가능한 한 많은 문제를 풀면서 실제 시험에서 시간이 모자라지 않도록 훈련했다. 만점을 받은 행정학의 경우 보름동안 1500문제를 풀었을 정도.
“면접 준비를 할 때는 스터디 그룹을 짜서 5일 동안 매일 만나 실전과 비슷하게 연습했어요. 기출문제를 구해서 나눠보고 함께 답을 만들어 보기도 했죠.”
10분가량 진행된 면접에서는 정보통신부 일반행정직에 지원한 동기와 국어국문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 좋아하는 시를 암송해 보라는 질문 등을 받았다.
‘지하철 역 부근에 살고 있는 노숙자들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접수될 경우 어떻게 처리하겠는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일단 민원인들에게 노숙자의 처지를 설명하는 한편 노숙자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튀는 답변보다는 문제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수험생들이 그렇듯 김 씨 역시 3년 가까이 시험 준비를 하며 지치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지금 고생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김 씨는 업무를 하나씩 배우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친절하게 서비스하려고 노력한 만큼 민원인들도 기뻐하고 더 자주 우리 우체국을 이용해 주셔서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차근차근 배워서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일해 보고 싶어요.”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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