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커튼, 이불 정도는 직접 만드는 김 씨는 최근 중고 가구를 새것처럼 만드는 ‘리폼(reform)’에도 뛰어들었다. 중고 가구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접착용 무늬 시트를 붙여 새것 같은 가구를 만들려는 것.
김 씨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DIY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DIY(Do it yourself·‘내손으로 직접 만들자’는 의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국에서 처음 생겨난 말로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집과 가구를 고쳐 사용하자는 의미로 썼다. 최근에는 집 보수와 가구 리폼을 넘어 홈패션, 액세서리도 직접 만드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족과 함께 DIY의 세계에 빠져보자.
○ 가구 및 소품도 개성을 담아
너무 낡아 색이 바랜 가구는 페인트와 접착용 시트지를 이용해 새롭게 꾸밀 수 있다.
접착용 시트지는 나무무늬, 꽃무늬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적당히 사서 모양에 맞게 오려 붙이면 된다. 일반용이 장당 3000∼5100원 선, 유리용은 장당 7000원 선이다. 낡은 가구에 가정용 페인트로 칠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서랍장 등 부속물을 떼어낸 후 사포질을 해 가구 표면을 정리한다. 그 다음 화장품의 ‘메이크업 베이스’와 같은 하도제를 바르고 가정용 롤러로 페인트를 칠하면 된다.
처음부터 가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목재를 사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초보자는 상자나 쟁반같이 만들기 쉬운 것부터 도전해보자.대부분의 공방에서 초보자 교육을 한 달가량 받으면 상자나 쟁반, CD장 정도는 만들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생각을 담은 가구’를 운영하는 김대영(39) 씨는 “‘일단 못질 한번 해본다’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내 집은 내 손으로
낡은 수도꼭지, 욕실의 깨진 타일, 더러워진 부엌 벽….
눈을 감아도 머릿속에 또렷이 그려지는 우리 집 ‘옥에 티’를 고치고 싶지만 수리공을 부르자니 공사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접착제인 ‘글루건(glue gun)’만 가지고도 가정주부가 집안 곳곳을 손 볼 수 있다. 총처럼 생긴 글루건의 방아쇠를 당기면 접착제가 흘러나온다. 수도관에 난 흠집을 메우거나 타일의 깨진 조각, 장식품의 떨어진 조각을 붙이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홈플러스에서 4000∼8000원 선.
손때가 묻은 벽지를 바꾸고 싶다면? ‘누구나 벽지용 페인트’와 같은 가정용 페인트를 전용 롤러에 묻혀 칠하면 초보자도 집안 색을 바꿀 수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 페인트는 2만4000원 선, 전용 롤러는 2900원 선. 물과 섞어 반죽만 하면 되는 ‘가정용 시멘트(롯데마트·4500∼1만 원 선)’는 화단이나 계단을 보수하기에 좋다.
○ 도움이 필요하다면
간단한 DIY는 백화점 문화센터를 활용해볼 만하다.
롯데백화점은 인테리어 전문강사를 초빙해 ‘러브하우스, 러브 인테리어’ 강좌를 사이버 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1만4000원을 내고 인터넷 문화센터 사이트(lotte.evermbc.com)에 등록하면 실내 장식 소품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은 ‘앤틱 와이어 아트’ 강좌를 6월 5∼26일까지 연다. 철사 줄 하나로 고풍스러운 촛대와 스탠드 등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제대로 된 DIY를 배우고 싶다면 지역 공방의 문을 두드려 보자. 전국적으로 체인망이 있는 ‘내디내만’이나 ‘반쪽이’ 등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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