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용 금호 명예회장 별세

  • 입력 2005년 5월 24일 03시 07분


문호 박성용(雯湖 朴晟容·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오전 2시 7분(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명예회장이 미국에서 폐질환 치료를 받아 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타계했다”며 “장례식은 ‘금호아시아나그룹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고인은 고 박인천(朴仁天)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와 이순정(李順貞·95) 여사의 맏아들로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재학 중 미국에서 유학하고 1968년 귀국해 대통령경제비서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부친의 권유로 1972년 금호실업 부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인의 길로 들어섰다.

1984년 부친이 타계한 뒤 그룹 총수에 올랐으며 1988년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했다. 1996년 회장직을 동생인 고 박정구(朴定求) 회장에게 물려준 뒤에는 그룹 명예회장을 겸임하면서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해 왔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차려진다. 미국에서 운구해 오는 관계로 24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치러진다.

유족으로 부인 마가렛 클라크 박(73) 씨와 딸 미영(美英·39), 아들 재영(宰永·35) 씨가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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