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초반에서 횡보하는데도 주식형 펀드 수탁액만은 계속 증가 추세다. 이는 식을 줄 모르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 덕분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왜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이처럼 높을까. 또 적립식 펀드의 단점은 없는 것일까. 본격적인 간접투자 시대를 열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장단점을 분석해 본다.
▽분할 투자의 장점=주식투자 기법 중에 ‘물타기’와 ‘흙타기’라는 것이 있다.
물타기는 자기가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로 주식을 더 사서 평균 매수 단가를 떨어뜨리는 기법이다.
하락하는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위험한 투자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외로 장기투자자들 가운데 이 방식을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동원증권 이채원 상무. 그는 ‘좋은 주식’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주가가 떨어질수록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물타기를 즐겨한다. 물타기의 장점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매수를 늘리기 때문에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
반대로 흙타기는 오르는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는 기법. 주가가 오를수록 주식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균 매수 단가가 높아진다. 따라서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상승 추세에 있는 주식의 비중을 늘리기 때문에 수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적립식 투자는 물타기와 흙타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상품. 원금을 한 번에 쏟아 넣지 않고 매달 나눠서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기에는 물타기가, 상승기에는 흙타기가 이뤄진다.
물타기와 흙타기 모두 ‘폭발적인 수익’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데 중점을 둔 투자기법.
적립식 펀드는 주식투자의 불안정성을 분할투자를 통해 안전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다.
▽중소형주 투자가 걸림돌=적립식 펀드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적립식 펀드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중소형주에 투자되고 있다는 점.
적립식 펀드 자금이 올 초부터 저평가된 중소형주와 가치주에 집중투자하면서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의 괜찮아 보이는 수익률은 사실 적립식 펀드 스스로가 중소형주 주식을 사면서 주가를 올려놓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그렇지 않아도 거래가 적은 중소형주에 적립식 펀드가 대거 달라붙으니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른 것이다.
특히 몇몇 펀드매니저들이 자기 돈으로 주가를 올리면서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는 바람에 중소형주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더 오르는 ‘오버 슈팅’ 현상까지 나타났다는 분석.
이렇게 오른 주가는 적립식 펀드가 주식을 팔아야 할 때 고스란히 토해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시장의 충격으로 고객의 환매(중도 인출) 요구가 본격화될 경우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하락해 상당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적립식 펀드를 고를 때에는 거래량이 충분한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 가치주가 적절히 섞여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적립식 펀드 | ||||
증권사 | 펀드 | 적립기간 | 월 적립한도 | 특징 |
교보 | 에듀케어학자금 펀드 | 3년이상 | 제한 없음 |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지원 |
굿모닝신한 | 참스승적립식 펀드 | 1년이상 | 5만 원이상 | 초중고 교사 및교직원 전용 펀드 |
동원 | 충성신고합니다 | 2년이상 | 20만 원이상 | 군장병과 입대예정자, 직업군인 등에게 서비스제공 |
대신 | 레이디퍼스트 펀드 | 3개월이상 | 10만 원이상 | 판매 및 운용수수료의 일부를 여성단체에 기부 |
대한투자 | i-사랑적립식 혼합 | 3개월이상 | 제한 없음 | 어린이 경제 교육프로그램 실시 |
CJ투자 | 맞벌이부부용적립식 | 2년이상 | 제한 없음 | 채권형 주식형 전환형 등으로 구성 |
자료: 각 증권사 |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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