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과징금 충격’에도 선전

과징금이 부과된 유선통신 사업자들의 주가가 26일 보합세를 보이며 선전(善戰)했다. 26일 KT 주가는 전날보다 0.25% 떨어진 3만9550원에 마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0.20% 하락한 2540원을 나타냈고 데이콤은 1.72% 오른 8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회사는 2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내전화와 PC방 인터넷 전용회선 부문 담합에 대한 과징금으로 각각 1159억7000만 원, 24억 원, 14억8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전문가들은 부과된 과징금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고배당주인 KT는 배당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낮아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KT에 대한 과징금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000억 원을 웃돌면서 경영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정위의 경쟁 촉진 정책에 따라 각 회사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세 회사에 대해 모두 ‘중립’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과징금과 상관없이 KT가 올해 주당 3000원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