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낮지만 임대료는 중간 수준
청계천 주변에서도 사무용빌딩 밀집지역은 △종로구 서린동과 관철동 △중구 다동, 무교동, 삼각동, 장교동 등을 꼽을 수 있다.
빌딩관리정보업체 ‘알투 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위치한 빌딩의 공실률은 1%대를 밑돈다. 빌딩의 자연공실률이 3∼5%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률이 매우 높은 셈이다.
하지만 빌딩임대료(월세 기준)는 연면적 2만m²(6050평) 이상 빌딩 기준으로 평당 6만5000원 수준이며 국내 최고 수준인 광화문 주변 빌딩(9만2500원)의 70% 정도다.
관리비도 청계천 주변은 평당 2만2900원 수준으로 광화문 주변 빌딩(3만5300원)의 65% 수준에 머문다.
알투코리아 이계원 과장은 “청계천 주변 대형 빌딩의 임대료나 관리비 수준은 서울시내 대형 빌딩의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계천 주변 대형 빌딩이 대부분 1970∼1980년대에 지어져 상대적으로 낡은 데다 최근 지어진 건물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
또 과거 청계천 주변의 복잡한 교통 여건으로 접근하기가 불편한 것도 원인이었다.
○발전 전망 밝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해 작성한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개발계획’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청계천 주변 건물은 모두 1만56동.
이 가운데 4층 이하 저층 건축물이 90%를 넘고, 1970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 절반 이상(58.3%)이다.
앞으로 활발한 빌딩 재건축 또는 도심 재개발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정개발연구원도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청계천과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청계천 주변지역에 호텔, 국제회의장 등을 적극 유치해 비즈니스 중심지로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료 오를 듯
사무실의 경우 전망이 좋고 나쁨에 따라 임대료가 5∼8% 차이난다. 그동안 청계천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사무실은 대부분 고가도로에 시야가 가려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0월에 청계천이 복원되면 전망이 좋아지고 그만큼 임대료가 오를 수 있다.
글로벌감정평가법인 김병창 이사는 “사무실 임대료는 매년 초에 조정이 이뤄진다”며 “청계천 주변 빌딩 임대료가 내년 초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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