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 등 5개 농민 단체들은 “대형 할인점이 중국산 김치를 팔면 국내 배추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홈플러스에 중국산 김치 판매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홈플러스는 중국 칭다오(靑島) 현지 공장에서 만든 중국산 김치를 5월 12일부터 자체 브랜드 제품(PB)으로 매장에서 팔고 있다. 가격은 국산 김치보다 40∼50% 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도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산 김치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김치산업 붕괴 등 향후에 초래될 모든 사태에 대해 홈플러스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소비자 의견을 조사한 뒤 중국산 김치를 계속 팔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전체 김치 판매량 중 중국산은 7∼8%에 그친다”며 “1년 수입 계약을 했기 때문에 바로 판매를 중단하기는 힘들지만 농민의 반발이 심한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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