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지난해 매출은 2조8000억 원. 50조 원은 이보다 약 18배나 되는 ‘거액’이다.
하지만 31일 경남 창원시 두산인프라코어 제1공장에서 만난 최승철(崔昇喆) 사장은 마치 급성장이 눈에 보이는 듯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이날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국제공작기계 전시회’ 개막 행사 때문에 창원을 찾았다.
4월 말 두산그룹이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그룹이 앞으로 주력사로 키우겠다며 집중 투자에 나선 인프라서포트 사업 회사다. 두산그룹은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장남 박진원(朴신原) 상무를 전략기획실 경영기획 담당으로 배치했다.
최 사장은 “매출 50조 원은 정상적인 기술 개발이나 생산 설비 확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라며 “사업 분야를 다양화하고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몇몇 외국 업체로부터 M&A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단기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생산 경비 절감과 수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화 가치 상승의 파고(波高)를 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진다는 가정 아래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수출품에 두산-대우(DOOSAN-DAEWOO)라는 브랜드를 쓴다. 대우의 높은 해외 인지도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2∼3년 정도 더 ‘대우’를 병기하다 이후에는 완전히 두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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