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에서 최초의 여성점장이 된 송인희(52) 씨는 주부로 10여 년을 보내다 뒤늦게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1983년 이마트는 여성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주부들을 별도로 채용했는데 이때 송 씨가 입사했다.
당시 송 씨는 9세, 5세짜리 두 자녀를 둔 결혼 10년차 주부였다.
송 씨는 “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마트에 지원했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할 줄은 몰랐는데 가족과 직장 동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씨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시작으로 이마트 판매본부 등 영업 핵심부서에서 근무했다. 이마트 점포 확장이 본격화된 1999년부터는 점포운영지도팀에서 근무하며 매장 운영시스템과 서비스 매뉴얼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신규 개설한 점포를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 개점 보름 전부터 직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매장 운영을 챙겼을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평을 인정받아 첫 여성점장에 오를 수 있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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