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기회복 큰 기대 안해요”…전경련, 600대기업 조사

대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가 105.1이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어서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

3월 119.2, 4월 117.6, 5월 114.1에 이어 4개월 연속 100을 넘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5월의 실제 경기를 알 수 있는 5월 BSI 실적치는 98.2로 3월(110.7) 4월(107.0)의 호조세를 이어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섬유(78.6) 나무·목재(75.0) 철강(66.7) 펄프·종이(77.8)가 부진할 것으로, 조립금속·기계(123.1) 선박·철도·항공기(114.3) 등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드는 것은 내부와 외부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높은 유가와 원자재가, 원화가치 상승(달러당 원화환율 하락) 압박 등이 지적됐다. 내부 요인으로는 소비와 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미흡하고 환율 강세에 따른 수출실적 악화, 북한 핵문제 장기화 등이 꼽혔다.

전경련은 “수도권 대기업 공장 신·증설이나 제2롯데월드 건설 등에 대한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형 투자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