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환경경영 선언 “모든 제품서 납-수은 추방”

  • 입력 2005년 6월 4일 03시 02분


LG그룹이 3일 그룹 차원에서의 본격적인 ‘친(親)환경경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모든 제품에 대해 인체에 해로운 납이나 수은 카드뮴 등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물질인 구리나 아연 등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 일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무연(無鉛)땜질을 했으나 7월부터는 이를 전 제품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

또 2007년까지 국제적 환경규제 정책에 대비한 체제를 만들고 환경부문 전문 인력을 늘리는 한편 해외 사업장에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데 대비하기 위한 것. 올해 2월에는 국제적인 환경규제 정책인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고 유럽연합(EU)의 ‘특정 유해물질 사용 제한 지침(RoHS)’에 따라 내년 7월부터는 수은 등 유해물질을 사용한 전기·전자제품의 EU 내 생산과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또 LG전자와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본사에 전 사업장을 관리하는 ‘기후변화 협약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온실가스관리시스템 구축 △청정개발체제 활용 △에너지 저(低)소비 제품 개발 등의 업무를 전략과제로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오염물질 배출 제로화(化)’를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내년까지 2001년 대비 폐수 및 폐기물 배출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LG필립스LCD 역시 온실가스처리시스템(CAS)을 도입한 데 이어 폐기물 감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7인치 TV용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에 대해 환경성적표지인증을 받았다.

이 밖에도 LG이노텍은 지난달부터 모든 제품에 무연땜질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전 제품을 대상으로 RoHS의 규제물질을 친환경제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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