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회사인 캐피탈그룹인터내셔널(CGII)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186만2400주를 사들였다. 지분은 5.85%.
CGII는 자본금 238조 원의 초대형 기관투자가로 6조5000억 원 이상의 국내 기업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계 투자회사인 APS성장펀드도 지난달 20일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KH바텍 주식 40만2443주를 사들여 지분 5.03%를 확보했다.
한국 증시에서 1조30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룩셈부르크 국적의 피델리티펀드와 계열사들도 지난달 17∼24일 카메라폰용 프로세서 등을 만드는 반도체 설계업체 코아로직의 주식 14만4534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지분은 5.58%에서 7.6%로 높아졌다.
이 밖에 미국계 펀드인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달 11∼30일 멀티미디어프로세서칩 생산업체인 텔레칩스 주식 8만5239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을 7.29%에서 8.35%로 끌어올렸다.
또 같은 달 11일에는 소프트웨어업체인 더존디지털 주식 7만9502주를 매입해 지분을 16.23%로 높였다. 27∼31일에는 유무선전화결제 전문회사인 모빌리언스 주식 70만 주(10.08%)를 사들였다.
금융권에서는 지난달 증시가 조정기를 거친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격에 지분을 늘릴 수 있어 외국계 큰손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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