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와 국제유가 등 해외 변수는 상반기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내수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안에 적어도 1,100은 넘는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 CJ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 보고서 내용이다.
이들 증권사가 내다본 하반기 국내 증시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이들이 예상하는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는 1,100∼1,200 수준이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이제는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악재가 상당히 해소될 듯=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인상, 중국 위안화 절상 논란, 미국 금리 인상, 북한 핵문제,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런 악재들이 하반기에는 하나씩 풀리거나 점차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본부장은 “하반기 증시의 핵심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며 “6, 7월이 지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고 이때가 주식을 사들여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10∼12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중국 경기도 활황을 지속할 것”이라며 “환율과 국제유가 안정은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용불량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고,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등 지속적인 투자자금 유입도 증시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홍기석 팀장은 “주식투자 기준이 경기변동에서 가치투자로 바뀌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큰 호재가 없어도 주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반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내놓은 한국 증시 전략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경제 여건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아 결국 증시는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업종과 내수 업종에 주목하라=하반기 증시의 대내외 여건은 전반적으로 괜찮기 때문에 종목 선택이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IT 업종과 함께 금융 등 내수 관련 업종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증시를 이끌어 갈 업종으로 자동차, 조선, 반도체, 은행 업종을 꼽았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팀장은 “IT산업 경기는 바닥권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고, 은행과 건설, 제약, 인터넷포털 등 내수 관련 업종이 유망하다”며 “다만 석유화학, 철강, 조선, 해운 등의 업종은 투자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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