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 추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민총소득은 155조1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98년 4분기(10∼12월) ―6.1%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7%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계절적 변수를 제거한 뒤 직전 분기와 비교한 1분기 국민총소득은 0.9% 줄었다. 2003년 1분기(―1.5%)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이처럼 경제성장과 실질소득이 차이 나는 까닭은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줄면서 경제가 성장해도 소득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 박진욱(朴鎭旭) 차장은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았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값이 급등한 데다 해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의 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1분기 국내 총투자율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린 탓에 2002년 1분기(25.0%) 이후 가장 낮은 25.7%에 머물렀다.
총저축률은 30.0%로 작년 동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민총소득: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해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 물가 등을 감안하며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 등을 합해 계산한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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