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 4인방 “대우 좋아졌네”

  • 입력 2005년 6월 15일 03시 15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 소식이 알려진 13일부터 옛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증권,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에 대한 매수 의견 보고서가 쏟아졌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에는 김 전 회장의 귀국에 대해서는 한 줄의 언급도 없었다. 김 전 회장의 귀국은 옛 대우그룹 계열사는 물론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귀국과는 무관하게 대우증권 등 옛 대우그룹 계열 4개사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 기업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증권=증권업은 최근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종이다. 증시가 활황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앞 다퉈 자산운용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고 내세울 때 대우증권은 주식 중개 영업을 중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거의 유일한 증권사다.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서보익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증권사가 대우증권”이라며 “주식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현재 7000원 수준인 대우증권 주가를 6개월 정도 뒤에는 1만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은 옛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대주주는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대신증권 기업분석팀 전용범 선임연구원은 “채권단으로 넘어간 이후 장단점이 있지만 의사 결정이 신중해지고 경영은 훨씬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선박 원자재인 후판 가격이 오르고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적자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안정돼 점차 수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특히 올해 비싼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이 완성돼 대금을 받기 시작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순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현재 2만 원 수준인 대우조선해양의 목표 주가를 2만5800원으로 제시했다.

▽대우인터내셔널=대우인터내셔널은 옛 ㈜대우의 후신. 그룹은 해체됐지만 종합상사의 가장 큰 재산인 해외 영업네트워크는 살아남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지난해 5조172억 원의 매출에 114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물산과 LG상사 등 다른 종합상사는 건설업, 패션업 등 내수부문 매출 비중이 높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대부분 매출을 해외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SK증권 기업분석팀 김기영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가스층을 발견하지 못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주가가 떨어지면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SK증권은 1만4400원 수준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가 6개월 뒤에는 2만600원으로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대우건설의 주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매각설 때문. 자산관리공사는 대우건설 지분 45.3%를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이창근 수석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연내 매각은 어렵고 내년 상반기 중에 매각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대우건설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이 제시한 대우건설의 목표 주가는 8890원. 14일 종가는 전날에 비해 230원 떨어진 7310원이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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