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카드로 승부”…카드사 블루오션 전략강화

  • 입력 2005년 6월 15일 03시 15분


신한카드가 20일 내놓을 예정인 기부 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 미니형(사진)과 기본형 두 가지가 있다. 사진 제공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20일 내놓을 예정인 기부 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 미니형(사진)과 기본형 두 가지가 있다. 사진 제공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20일 기부 전용 신용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신용카드를 쓰면 사용액의 0.5%를 적립해 아름다운재단 등 공익단체 20여 곳은 물론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팬클럽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특정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카드는 있었지만 이처럼 다양한 곳에 기부할 수 있는 카드는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이 카드를 통해 기부할 능력을 갖춘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기부 대상을 개척해 회사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석이조를 노린다.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이른바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에 따른 것이다.

2004년 말 현재 국내 경제활동인구 1인당 3.5장을 갖고 있는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경쟁이 너무 치열한 ‘레드오션’.

카드회사들은 이런 경쟁을 피해 초VIP카드, 기프트카드, 체크카드, 연구비카드 등 특화된 카드를 발급해 왔다. 이들 카드는 시장에서 각각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블루오션 상품은 은행 통장 잔액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

1999년 말 업계 최초로 출시됐지만 신용카드에 눌려 거의 발급되지 않다가 2002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발급이 크게 늘었다. 올해 이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씨카드는 이 시장에서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월 내놓은 블랙카드로 초VIP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연회비 100만 원, 월 이용한도가 1억 원인 이 카드의 회원은 현재 710여 명. 회원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500여만 원에 이른다. 더구나 이 카드로 인한 기업 이미지 상승효과는 수백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카드는 2002년 1월 무기명 선불카드인 기프트카드를 내놓았다. 상품권 기능과 선불 충전식 결제방식을 가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

LG카드의 블루오션 상품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연구비카드. 2001년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연구비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 과학기술부 등 9개 정부 부처 산하 18개 연구기관, 한양대, 숙명여대 등의 연구비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신한카드 홍성균(洪性均) 사장은 “성장동력이 없는 카드업계에서 ‘아름다운 카드’는 신한카드가 1등 회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카드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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