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는 디지털카메라보다 훨씬 ‘진일보한’ 촬영도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캠코더는 디카에 밀려 한때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등 고전을 해 왔다. 디카의 동영상 촬영 기능이 향상된 데다 비디오와 달리 ‘뭔가 여운을 남기는’ 사진 고유의 매력 때문에 디카를 선호하는 구매계층이 많기 때문. 또 디카보다 가격도 비싸고 크고 무거운 데다 동영상을 PC에 저장하기가 불편했던 탓이다.
최근 들어 디카 못지 않은 깜직한 모양에 사용하기도 편리한 캠코더가 등장하고 있다. 또 고화질 사진 촬영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크기도 작아져 휴대하기가 편해졌다.
JVC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하드디스크 캠코더 에브리오(Everio)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GZ-MC500’을 내놓았다. 이 하드디스크는 IBM이 특허를 갖고 있는 ‘마이크로드라이브’라는 ‘미니’ 하드디스크인데 크기가 가로 4.3cm 세로 3.6cm에 두께가 0.5cm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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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가 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를 꽂으면 DVD급 고화질 동영상을 60분 동안 찍을 수 있으며 500만 화소급의 사진촬영까지 가능하다. A4 사이즈로 확대 인화를 해도 깨끗할 정도이며 최대 1만 장까지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180만 원대.
소니코리아가 선보인 DVD캠코더 ‘DCR-DVD7’은 기존 디지털 캠코더와 달리 디지털 카메라처럼 잡고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든 동그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DVD를 저장장치로 쓰다 보니 외관도 둥그렇게 된 것.
라이카와 더불어 독일의 ‘광학명가’인 콘탁스의 칼자이스 렌즈를 장착한 이 제품은 10배 광학줌, 120배 디지털 줌이 가능하다. 지름 8cm 크기의 미니 DVD를 사용하며, 거의 모든 DVD 플레이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번들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PC에서도 누구나 뮤직비디오같은 편집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가격은 99만8000원.
삼성전자의 듀오캠(모델명 VM-F7500)은 캠코더와 카메라 전용렌즈를 별도로 갖춰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갖춘, 이른바 ‘퓨전’ 제품이다. 기존 캠코더 부피의 60% 수준이며 콤팩트형 디카 같은 디자인에 500만 화소급의 고화질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16 대 9 비율의 와이드 화면에 수동포커스 기능과 색보정 기능까지 갖추었다.
세계 최초로 멀티 메모리카드 슬롯을 채용해 대부분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컴퓨터에 연결할 필요없이 프린터로 바로 사진을 출력할 수도 있다. 가격은 99만9000원.
이 밖에 삼성전자의 ‘미니켓 스포츠’는 스포츠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복합형 캠코더. 본체는 주머니나 배낭에 넣고 외장 카메라는 헬멧이나 자전거, 선글라스 등 외부에 부착할 수 있어 스포츠의 짜릿한 순간들을 박진감 넘치는 앵글로 촬영해 간직할 수 있다. 가격은 79만9000원.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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