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위기의 GM ‘구세주’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4분


지난달 회사채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로 추락하면서 위기를 맞은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구원투수’로 한국 계열사인 GM대우자동차가 나섰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올해 미국 내 판매 부진으로 북미(北美) 지역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지만 아시아 지역 생산량은 늘리기로 했다.

GM이 아시아에서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GM대우차의 수출 호조가 그 이유. GM대우차는 지난달 10만3222대를 팔아 2002년 10월 GM대우차 출범 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9만3491대가 수출이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GM대우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10만 대 늘린 10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반면 GM은 올해 5월 미국에서 39만314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5% 줄었다. 이에 따라 GM은 2분기(4∼6월) 북미지역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 줄이기로 했고 3분기(7∼9월)에도 생산량을 10만 대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최근 GM은 GM대우차의 수출 브랜드인 ‘시보레’의 판매 호조로 미국 내 시장점유율 급감에 따른 경영난을 상쇄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중국에서 조립, 판매하는 ‘스파크(마티즈)’와 ‘에피카(매그너스)’도 GM대우차의 모델이라고 전했다. 또 앞으로 중국에 150개의 시보레 딜러망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중국에서 GM대우차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에서도 GM대우차가 생산하는 시보레 브랜드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릭 왜고너 GM 회장은 “GM대우차는 GM이 필요로 하는 놀라운 제품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GM대우차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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