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월례 회장단 회의에서 각 그룹 총수들은 김 전 회장 문제를 논의했으나 “수사 중이므로 전경련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 시작 전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기자들에게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김 전 회장은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참작해 선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사면을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내가 말할 주제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회의 직후 열린 만찬에는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참석해 전경련 회장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부동산 실수요는 살리고 가수요는 잡되 부동산 관련 정책을 2, 3일 만에 얘기해서 내놓지는 않겠다”면서 “기업도시도 있고 건설 쪽에 장기적인 계획을 펴고 있어서 건설 경기는 2007년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전경련 회장단과의 회동을 갑자기 취소했다가 2시간 만에 번복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총리실 측은 “단순한 실무 절차상의 착오”라고 해명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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